원유 연동 상품의 위험성
최근 금감원에서는 WTI원유 선물 상품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폭등하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다며 투자 위험 경보를 발령하였고, 일부 상품은 거래도 정지되었었다. 17일 종가 기준 괴리율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66.81%,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50.24%,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31.46%" 이다. 즉, 유동성 공급이 된다면 절반 가까운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유가격이 또 내려간다면 당연히 손실이 더 커질지도...
아래는 네이버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 가져온 글로, 원유 연동 상품에서 유동성 공급과 이에 따른 가격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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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에 투자하시면 정말 위험합니다
지금 유가가 하락하면서 많은 분들이 미래에 유가가 올라갈 것을 예상해 가격이 폭락한 유가투자 상품에 투자를 하려는 개미분들이 워낙 많은데, 손해 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주 위험합니다.
원래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입니다. 그러나 유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줄어드는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는 완전히 다른 취약한 상품이 되어 버립니다.
원유 선물 상품들은 대략 원유 선물을 사고팔면서 그 가격 변동을 추종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원유가가 오르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죠. 그런데, 시중에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이 닥치면 선물 가격에 이상한 괴리가 생깁니다.
가령 4월 14일 기준 WTI 6월물 선물 유가가 29.23달러인데, 5월물 유가는 22달러 정도입니다. 한달 차이인데 무려 7달러가 차이가 납니다. 이것을 롤오버라고 해서 월물에 해당하는 상품을 사고팔아 교환하게 되는데, 며칠 사이에 7달러의 손실이 ETN상품에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한달 사이에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금융사는 자신들이 원유를 쓸 것이 아니면서 원유 선물을 구입해서 채권 상품화 시켜서 투자 고객에게 팝니다. 그러기 위해서 금융사는 원유 선물을 반드시 구입해야 합니다. 그러면 산유국들은 반드시 금융사가 원유 선물을 사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중 유가가 싸더라도 선물을 어쩔 수 없이 사야하는 금융사에게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지금은 원유 선물 상품에 우리나라 개미들만 몰려든 것이 아니고 전 세계 각 나라의 개미들이 다 몰려든 상태입니다. 유동성이 폭발하면서 돈이 원유 선물 시장으로 쏠린 것이죠. 이것이 원유 선물을 비정상적으로 값을 끌어 올리게 했고, 벌써 그 가격에 괴리율이 높아진 것이죠.
그러면 그 원유 선물을 비싸게 팔면 되는데, 팔려고 할 때는 시중에는 원유가 넘치고 있기 때문에 살 사람이 없습니다. 원래 원유 선물 거래는 실제 산유국과 실제 수요자가 기간을 정해서 거래하는 것이 정상인데, 금융사에서는 이런 거래를 금융상품화해서 유가 변동을 추종하도록 설계한 상품을 실물 거래에서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하도록 만들어서 소수에게만 판매했던 것인데, 유동성이 폭발하면서 투자금이 몰려오니 이제는 금융상품의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실물거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원유 선물 거래 시장이 유동성에 의해서 왜곡이 되면서 금융회사는 원유 선물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데, 실물을 사줄 사람들은 원유가 넘치기 때문에 더 낮은 가격이 아니면 안 사려고 합니다. 그러니 금융회사는 손해를 보고서라도 낮은 가격에 팔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ETN과 같은 금융상품들이 늘어날수록 원유 선물 시장은 계속 왜곡되고 금융회사가 만들어낸 투자 상품은 선물을 살 때 손해를 보고 또 그것을 팔 때 손해를 보는 양쪽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것을 롤오버 손실이라고 하죠. 이 금액이 엄청나게 크게 발생하는 것이죠.
지금 시중에 원유가 넘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금융회사가 상품을 계속 늘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유가는 더 떨어져 10달러대까지 가는 폭락장이 올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위험이 원자재 선물 거래 상품, ETF, ETN, 다른 선물 거래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기에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지금 워낙 많은 분들이 투자금을 넣어 둔 상태라 거래소도 이런 위험을 감지했으나 알릴 수 없는 상황이고, 이것은 유가가 하락했다고 언젠가 오르겠지란 마음으로 저가 매수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결코 아닙니다.
유동성이 폭발한 상태에서 원유 수요가 줄어든 상태가 선물 시장을 완전히 왜곡되었기 때문에 개미들은 이런 수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그냥 계속 손실이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매우 위험한 금융상품이 되었으니 절대로 들어가시지 말아야 합니다.
앞으로 유가 더 떨어져서 1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